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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테리어 턴키 업체와 싸운 이유

저의 첫 인테리어 진행 경험은 최악이었습니다.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턴키업체에 인테리어 시공을 맡겼고 공사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많아서 결국에는 잔금일 전에 싸움까지 났습니다. 첫 인테리어 진행을 경험 삼아 이후에는 무엇을 먼저 체크해야 하는지 더 꼼꼼하게 체크하게 되었는데요, 제가 업체와 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, 분노의 첫 인테리어 경험 기를 공유합니다.

 

싸움의 이유 1. 늘어지는 작업 공정

첫 인테리어 진행 시 입주날짜까지 2달 정도 여유가 있었고 작업공정은 3주가 걸린다고 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작업공정은 계속해서 딜레이, 변경이 되기 시작하더라고요.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애초에 이사까지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다고 말한 게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.  인테리어를 진행하다 보면 당연히 약간씩 공정이 변경될 수 있긴 하지만 제가 이사 날까지 여유가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아직 이사 여유 있으시죠?라는 말과 함께 공정이 점점 밀려 결국 애초에 3주였던 공정은 총 6주까지 늘어났습니다. 업체에서 저에게 말한 공정이 늦어진 이유는 코로나였어요. 작업자가 코로나 검사하러 갔다. 작업자가 코로나 백신 맞으러 갔다. 작업자가 아프다! 어떻게 그렇게 모든 공정의 작업자가 코로나 이슈가 생기는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말하니 저도 뭐라고 하기가 힘들더라고요.

싸움의 이유 2. 늘어나는 비용

저는 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인테리어 진행에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. 그 서툼이 업으로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들 눈에는 당연히 보였겠지요. 그래서인지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없었던 추가 비용이 공정을 진행할 때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더군요.

예를 들자면 욕실 전체 리모델링 작업을 하기로 했고 계약 시 욕실 전면 철거와 타일 시공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진행해보니 천장이 높아서 타일이 더 드니 타일 비용이 추가돼야 한다고 했었고 라디에이터를 제거하려면 추가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고요. 그래서 라디에이터가 있어도 상관없으니 제거 안 하겠다 했더니 그러면 타일 공사가 힘들어서 어차피 추가 비용이 드니 비용을 조금만 더 써서 라디에이터를 제거하라고 하네요. 분명 공사 전에 현장에서 실측을 다 했고 욕실에 라디에이터가 있는걸 현장에서 다 봤으니 공사 전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을 텐데 비용 협의가 다 끝난 뒤에 갑자기 몰랐다는 듯이 공사가 추가되고 그 공사는 저에게 선택하라고 했지만 사실상 선택을 할 수 없이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.

싸움의 이유 3. 늦어지는 하자보수

벽지, 장판과 같이 면적이 크고 눈에 확 들어오는 것들은 그래도 작업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. 그런데 문제는 디테일! 예를 들어 몰딩을 교체했는데 몰딩 모서리 부분의 마감은 대충하고 끝내 버린다거나 도배를 하면서 창고 안쪽, 눈에 잘 안 보이는 부분은 빼먹는다거나 하는 구석구석 디테일이 떨어지는 인테리어 마감이 너무 많았습니다. 이런 마감 불량 보수 요청을 인테리어 과정 중에 바로바로 요청했다면 그래도 보수가 금방 되었을 텐데 대부분의 공정이 끝난 뒤 잔금 치르기 전에 살펴보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던 게 또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. 당연히 하자 보수는 해주는 게 맞는데 큰 공정이 끝난 뒤라 하자보수가 그렇게 금방금방 되지 않더라고요. 첫 인테리어 진행 시 페인트가 덜 칠 해진 곳 보수를 받는데만 2주가 넘게 걸렸습니다. 연락할 때마다 말로는 간단한 거니까 금방 해 드릴게요.라고 해놓고 2주 내내 아무도 보수하러 오질 않더라고요.

싸움의 이유 4. 하자보수는 모르겠고 잔금을 달라고?

인테리어 턴키 계약 시 비용은 계약금-중도금- 잔금 순으로 지불하게 됩니다. 잔금은 전체 공정이 다 끝난 뒤 약 일주일 뒤 정도에 지불하게 되는데  3~4가지의 보수 작업이 추가로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금일까지 작업을 진행해주지 않더라고요. 잔금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렇게 작업을 안 해주는데 잔금을 주고 나면 더더욱 작업을 안 해주겠다 싶어서 잔금은 하자 보수가 완료되면 주겠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태도가 돌변! 이 사람이 내가 처음 계약했던 그 사람 맞나? 싶을 정도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계약서상에 있는 작업을 다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내일이 잔금일이니 무조건 내놓으라고 성질을 내시더라고요. 저는 꽤 평화주의자라 어지간한 일에 화를 안내는 편이지만 이런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2달 가까이 끌어오며 작업 공정 마무리는 하지 않고 잔금만 강요하는 업체와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 이 싸움에서 저는 끝내 공정이 끝날 때까지 잔금을 안 주고 버텼고 결국 총 공사기간은 무려 3달 하고도 2주가 더 걸렸습니다. 공정이 마무리 안된 상태에서 이사를 해야만 했고 이사 중에 보수 공사를 하는 바람에 공사 먼지들이 가구에 그대로 쌓일 수밖에 없었죠.

 

이런 경험 이후로 저는 새로 인테리어 할 때 그 무엇보다 계약서를 디테일하게 작성합니다. 계약을 진행해보면 아시겠지만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시하는 표준 계약서는 약관이 정말 대충 쓰여 있습니다. 계약기간 딜레이나 하자보수 미 이행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디테일한 문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 계약서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적어야 작업 범위를 가지고 싸울 때 할 말이 있다는 걸 몇천만 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지불하며 인테리어를 경험해본 뒤에야 배울 수 있었습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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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모든 인테리어 턴키 업체가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작업을 하진 않으며 이후 제가 경험했던 다른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실제로 꽤 만족스러운 마감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. 한 가지 확실한 건 작업을 의뢰하는 의뢰인 입장에서 거금을 쓰는 거니까 알아서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정말 자기 생각대로만 해준다는 거! 그 생각이 내 생각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는 걸 비싼 경험을 통해 배웠네요. 셀프 인테리어를 하든 턴키 공사를 하든 작업공정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확인하려면 내가 스스로 공부를 하는수밖에 없습니다. 인테리어 공사를 앞두고 있다면 꼭 최소한의 공정과정이라도 공부한뒤에 인테리어 진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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